2004 채용박람회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제발 뽑아 주세요"
25일 '청년고용장려금과 함께 하는 2004채용박람회'가 열린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입구와 2층.
오후 2시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20~30대 등 구직자들 1500여 명이 이곳을 찾으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208명을 채용하는 이번 행사에 일부 특급 호텔을 비롯해 관광업체, 인터넷 업체 등 도내 중.소 기업 57개 업체가 참가해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면적에 나섰다.
그러나 구직자들 상당수는 호텔. 골프장 등 서비스 업체 등 소위 이름 있는 회사에 편중된 반면 예전과 다름없이 영업직이나 생산직을 채용하는 제조업체 면접부스에는 한산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사무직 1명을 뽑는 S호텔에는 100여 명이 몰리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내년 2월 대학교 졸업 예정이라는 K(26)군은 "내가 원하는 직종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힘들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람회에 참가했던 한 사업체 관계자는 "경제불황이 계속되면서 실업률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실에 맞춰 눈 높이를 낮추는 방법이 좋을 듯 싶다"고 조언했다.

행사 시작 1시간만에 모집인원 3명을 뽑는 K사업체 등 4개 업체가 이미 게시판에 '면접마감'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취업이 확정되기도 했다.
제주지방노동사무소 김덕호 소장은 "많은 구직자들 가운데 면접관의 눈에 띠려면 자기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자기 스스로 많은 고민과 생각은 물론 취업알선상담, 직업 및 훈련망을 통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직자는 어떠한 형태든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업체를 찾아 경력을 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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