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입구 신호등 설치 첫날

시뮬레이션 실험까지 마쳤다는데...
수백대 차량 ‘올 스톱’
직장인들 ‘줄지각’

제주대입구 신호등 설치 첫날

농어시험장~5.16도로 ‘한북로’ 마비
市,“관계자들 현지보내 원인규명 중”



“가만히 놔두면 잘 되는데...왜 스스로 ‘사건’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도 아닌데 5.16도로가 차량들로 막혀 지각했다고 직장에 도착한 뒤 둘러대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닙니까”

1일 오전 8시20분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제주시 연동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제주대학교 입구 3km 남짓한 거리의 한북로를 이용한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제주시를 질타했다.

이날 제주시가 제주대학교 입구 회전교차로에 최신형 교통신호기(LED형 신호기) 가동을 시작하면서 신제주 방면에서 제주대학교 및 서귀포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량 수백대가 이곳에서 꼼짝달싹 못한 채 30분 이상을 헤매야 했다.
제주시가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제주대학교 입구에 신호등을 설치, 가동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출퇴근을 위해 서귀포시 및 제주대학교 방면으로 밀려든 차량들이 이날 첫 가동된 신호에 막혀 제주대 입구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홍역을 치른 것이다.
이날 차량흐름을 막은 주 원인은 제주대학교 입구 교차로 부근에 신제주 방면에서 몰린 차량들이 서귀포시 방면으로 빠질 수 있는 ‘우회전 전용차선’이 설치되지 않은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달 교통 공학자와 경찰 및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등 과 사전 협의를 거치는 등 이곳 교통흐름과 신호기 설치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한 뒤 LED형 신호기를 설치했다.
제주시는 이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시험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호등 가동 첫날부터 ‘교통대란’을 자초하면서 제주시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집중포화를 자초했다.
제주대 입구 교차로 지역은 하루 3만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곳.
제주시는 2002년 6월 도로중앙에 위치한 소나무를 살리기로 하고 이곳에 이른바 ‘라운드 어바웃 형태’의 교차로를 조성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날 한북로 교통대란 사태와 관련, “현재로서는 정확한 원인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조만간 현장에 대한 조사를 벌여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곳 교차로 신호주기는 150초 단위로 바뀌게 됐으며 한북로 방면 차량들을 위해 70초를 할애 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교통흐름이 막혀 원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흥남 기자 designtimesp=26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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