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캐러 나갔던 할머니가 실종 7일만에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실종된지 11일만에 발견된 한모 어린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또 한번 침통함을 던져 주고 있다.

지난 22일 집 주변 야산에 고사리를 캐러 나갔다 실종된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고모 할머니(89)가 실종 7일만인 28일 오전 10시 45분께 집에서 500m떨어진 속칭 '고산목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고 할머니의 조카 고모씨(여.52)는 "신발과 버선의 벗겨진 채 나무밑에 누워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평소 건강하셨던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며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사리를 캐러 다니다가 넘어진 후 몸을 가누지 못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고 할머니가 경찰에 실종 접수된 것은 26일 오전 8시께.
경찰은 26일 유가족을 포함 50여명이 할머니 집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27일에도 주민들을 포함 150여명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고 할머니를 찾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26일과 27일 비바람이 몰아쳐 수색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찍 신고가 접수됐으면 빨리 찾을 수도 있지 않았나"고 안타까워 했다.
유가족들은 경찰조사에서 고 할머니가 평소 약간의 치매 증세가 있긴 했으나 건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 할머니의 아들 좌모씨(63)가 가족들과 함께 고 할머니를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끝내 찾지 못하게 되자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경찰은 유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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