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새로운 코스 개발보다는 코스별 차별화 시책이 필요하다.
최근에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 옛길을 다녀 온적이 있다. 제주올레길 개발 이후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아름다운 길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일 1,000여명이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산막이 옛길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에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조성된 웰빙 숲길이다. 너비 2m, 길이 2.5km로 괴산호와 수려한 군자산이 시원스레 펼쳐진 산책길이다. 특히, 산막이길 외사리 괴산댐(칠성댐)은 1957년에 우리나라 기술로 세워진 최초의 수력발전소로 유명하기도 하다.

여기서 산막이 옛길 코스를 살펴보면, 우선 괴산댐에서 이정표를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비학동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막(농산물 판매장)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고인돌 쉼터, 참나무 연리지 등 지나가는 곳곳에 이야기 소재(테마)를 만들어 놓아 방문객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또한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는 100m쯤 이어진 소나무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아 방문객들이 출렁다리를 체험하도록 하였다. 연화담의 전망대, 참나무에 구멍을 뚫어 만든 앉은뱅이 약수터는 지나가는 이 모두가 한 모금씩마시고 가도록 한다.

이어서 얼음 바람골과 참다래동굴을 지나서 유람선 선착장에 이르게 된다. 이곳 선착장에서 일부는 노수신 적소까지 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과 산막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걸어왔던 산막이 길을 바라보며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유람선은 사람이 많을 경우에 운영하고 있었으며, 요금은 성인 5,000원을 받고 있다. 이는 제주올레길 보다 탐방 거리가 짧기는 하나 노약자,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데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걸어갔던 길을 돌아오면 주차장 위 주막에서 잔치국수, 부침개, 도토리묵과 더불어 막걸리 한잔으로 옛길 탐방은 끝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사항은 옛길 탐방로를 개발하는데 7억6천만원을 투자하여 바닥에는 파쇄된 나무조각을 깔아 놓는 등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옛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옛길 구간에 배, 모과나무 등 유실수 7종을 식재하여 가을이면 방문객들에게 풍성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열매길 조성사업과 옛길 밑으로 진달래, 철쭉을 식재하여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올레길 역시 자연경관 이외에 지역별 특색 있는 테마와 체험코너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끽하면서「걸멍, 보멍, 타멍」의 새로운 테마인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와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등을 개발한다면 올레의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산막이 옛길을 걸으면서 제주올레길 또한 올레길을 지나가는 마을, 자생단체와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하나가되어 특색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지속적인 변화가 있어야 경쟁에서 이기고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오리라 확신한다.

김  영  준
서귀포시청 감귤박물관운영팀 운영담당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