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은 일출과 해의 이미지, 푸른바다와 청정자연환경을 나타내는 레드앤블루(Red&Blue)를 지역브랜드로 사용한다.

제주의 어느 지역 하나 하나가 전통과 문화, 자연을 품지 않은 곳이 있으랴 만은 성산읍 역시 영주십경 중 제1경 성산일출봉, 올레길의 첫코스, 섭지코지, 혼인지의 마을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레드와 블루를 모두 갖춘 곳이다.

이 환경 속에서 성산은 월동무, 감귤, 감자 등을 주 작목으로 하여 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 성산지역 월동무 재배면적은 1,700여ha로 우리국민이 신선한 무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으며 맛있고 육질이 아삭하기로도 유명하다.

비상품 무를 이용하여 무말랭이를 만들어서 출하는 무영농조합법인에 제주에서는 무를 말리는 과정에서 단맛성분을 첨가하느냐는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당도가 높다.

식품으로써 무의 쓰임새는 말할 것도 없고, 체내의 노폐물 제거작용, 이뇨작용 등 효과가 뛰어나며 예로부터 “본초강목”에서는 무 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으며 오장을 이롭게하고 몸을 가볍게 하면서 살결이 고와진다고 할 정도로 인정받는 작목이다.

이런 월동무는 성산지역 농가의 주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근래에는 가격호조로 농가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재배작형은 8~9월에 파종하여 12~3월에 수확하는 1년 1기작으로 생산 면적 확대시 가격 하락 위험성이 항상 있으며(최근 예로 2005년에 과잉생산과 경기침체로 600ha가 산지폐기 되기도 했었다) 연작으로 토양이 나빠지는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동부농업기술센터에는 월동무의 재배작형을 1년 1기작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토양이 비는 시기에 옥수수, 기장, 봄메밀, 수수 등을 재배하는 1년 2기작 재배작형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2기작 재배로 농가수익 증대는 물론 화본과 작물의 부산물(유기물)을 토양으로 환원함으로써 토양의 연작 장해를 예방하여 건강한 토양을 만들려함이다.

금년에는 처음으로 무 뒷그루 2기작 재배시범사업을 추진 50ha에 옥수수, 기장, 봄메밀 등을 재배하고 있다.

수확된 농산물은 또 하나의 수익원이 되어 줄 것이고 그 부산물들은 토양으로 들어가 수많은 미생물과 영양분들을 만들어가며 또 다시 아삭거리는 월동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월동무 뒷그루 2기작 재배. 이제 성산지역의 농업 구조를 바꾸어 나갈 것이다.

강  성  민
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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