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주시 도심지인 노형동 로터리 인근에 초고층 쌍둥이 빌딩은 들어서고 마는가. 행정당국은 이 대형 건물 완공 후의 교통체증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왕 당국이 초고층 쌍둥이 빌딩을 세우도록 하고 싶으면 그에 앞서 북새통이 될 교통체증 대책을 확실하게 수립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방치했다가 앞으로 제주도민 교통에 큰 불편을 주는 일이 있다면 그 때는 지금의 관계 당국자들이 반드시 상응한 책임을 져야한다.

고도(高度) 218m인 이 초고층 쌍둥이 빌딩은 각각 62층과 60층짜리로서 층수 합계가 122층이다. 이른바 ‘제주드림타워’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이 거대 빌딩이 제주인에게 ‘꿈의 건축물’이 될지, 아니면 교통지옥의 ‘마귀할멈’이 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빌딩이 완공되고 영업이 시작되면 설사 교통지옥은 아닐지라도 교통체증은 불가피 하다. 현재도 그 일대는 교통이 썩 원활하지 못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쌍둥이 빌딩에 대해 부정적일 듯싶던 우근민 도정 하에서도 여전히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건축심의위원회가 최근 쌍둥이 빌딩 추진 업체인 ‘동화투자개발(주)’이 제출한 ‘건축계획변경신청서’를 심의,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6.2선거 후 우근민 도지사직 인수위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대여섯 가지 부정적 토를 달면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교통체증이었고 초고층 쌍둥이 빌딩의 재검토를 주문했었다.

도지사직 인수위의 이러한 견해와 주문은 올바른 시각이었고 요구였다. 그러나 우근민 도정 출범 2개월여 만에 인수위의 주문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문제의 빌딩은 내년 4월 착공, 2014년 10월 완공 목표로 가고 있다.

사실 제주도의 환경적 여건상 쌍둥이 빌딩 정도의 건물을 허가 하려면 기존시가지가 아닌 곳에 ‘초고층 건축물 지구’를 새로 지정, 모든 거대 빌딩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도로-용수-녹지공간-수용인구 계획 등을 그에 맞게, 아니 여유 있게 세울게 아닌가.

제주도 당국은 신제주 건설 당시 현재의 도로들이 인구 몇 만 명 수용을 목표로 설계되었는지 당시의 서류들을 한번 쯤 눈여겨보기 바란다. 우근민 도지사 인수위의 주문처럼 쌍둥이 빌딩은 재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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