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인 것 같다. 모두들 후덥지근한 여름에 바캉스를 떠나고, 잠시 휴식의 여유로움으로 가을을 기다린다. 8월5일자로 표선면에 발령을 받고 지방세 징수 업무를 보면서 표선면민의 높은 성실납세 의식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표선면 전체의 10개 마을에서 7개 마을이 주민 스스로 주민세에 대하여 자진납부하기로 마을회에서 결의하여, 「주민세 완납마을」이 만들어 지는 모습을 보면서 표선면민의 적극적인 납세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소액인 세금에도 불구하고 각 세대당 지역 구성원의 자격으로 모두가 내는 세금인 것으로, 재산보유정도와 상관없이, 성실 자진 납세의식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세금인 것이다. 그야말로, 지역주민의 구성원으로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과 긍지가 모여 이뤄낼 수 있는 결과인 것이다.

많지 않은 세금에서부터 지방세 완납의 의지는 마을전체가 체납액 없는 마을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마을 구성원 모두에게 일년 연중 자리잡게 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특히, 정기분이 부과되는 달에는 마을이장, 사무장을 중심으로 마을전체가 세금 납부에 관심을 갖고 납세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납기내 완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납기내 납부치 못하는 것은, 오히려 이웃주민에게 미안한 마음까지도 갖고들 계신 듯 하셨다.

농사일로 바빠서 금융기관으로 납부하지 못할 때는, 마을 사무장님을 통해 세금납부 심부름을 보낼 정도로 적극적으로 동참하셨다. 혹여 자기 혼자 납부하지 않았을 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체납액 없는 마을」이 안 될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세금을 징수하는 우리 세무공무원들은 바쁜 농사일에 어려운 시간을 쪼개고 면사무소로 들어오시는 납세자 어르신들을 맞이할 때면,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무더운 날 방문에 미안한 마음도 들고, 더불어 우리 세무공무원들이 더욱더 열심히, 성실한 세무업무를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해주신다.

동네 어르신들의 성실납세모습들은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몸소 가르쳐주시는 성실납세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시고, 이는 우리 마을, 우리 표선면, 우리 특별자치도 전체가 성실납세 마을로 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강  정  숙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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