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8일 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을 묶은 지식 집약형 고부가 가치 회의산업인 이른바 ‘마이스(MICE) 산업 프로젝트’ 2차년도 사업에 총 70억2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125건의 회의 및 전시회 등을 유치해 179명의 고용창출과 97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2차년도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걷기 여행상품을 선도하고 있는 ‘제주올레‘를 활용한 국제걷기 축제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차년도 마이스 프로젝트를 끝내고 지난 5월부터 내년 4월말까지 2차년도에 돌입한 이른바 ‘마이스 산업 육성’은 그것이 말하는 지식집약형 고부가 가치 산업의 착근을 위한 조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이스 산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생경하다. 영어글자를 짜깁기하여 이름을 지었다고 지식집약형 고부가 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명이나 사업내용이 모두 영어로 포장한다고 국제적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올레를 활용한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니 ‘녹색 인센티브 투어’니 ‘스마트 그리드 테마 루트’니, 일반적 수준도 이해할 수 없는 국적불명의 조어가 도의 정책사업에 판을 치고 있어서 하는 소리다.

도가 발표한 소위 마이스 산업 2차년도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광역권 선도산업 지원단은 “제주를 동북아 최고의 리조트 형 마이스 거점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지만 실체가 그려지지 않는 뜬구름 잡기 식 말장난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이미 진행됐던 1차년도 프로젝트의 실적이 이러이러 했고 앞으로 어떤 분야가 어떤 실적을 낼 것이라는 구체적 실제성 보다는 장밋빛 구호나 관념어로 포장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름을 영어로 짜깁기 했다고 고부가 지식산업은 아닌 것이다. 몸에 와 닿는 구체성이 담보돼야 신뢰가 가는 것이다. 마이스 산업도 장밋빛 계획보다는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