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400명 하루 8500건 수신...E-mail 공포

제주시는 ‘스팸 전쟁’중
공무원 1400명 하루 8500건 수신...E-mail 공포
市, 긴급차단 시스템 구축...‘방어戰’


제주시 공무원 K씨(47)는 최근 황당한 실수를 경험했다.
K씨는 여느 때처럼 스팸 메일이 가득한 자신의 이메일 수신함 메시지들을 한꺼번에 모두 삭제했다.
그런데 스팸 메일에 ane혀 삭제된 메일 가운데 서울시청의 한 공무원이 보낸 메일까지 포함돼 있었던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서울시청 공무원은 지난해 겨울 제주에 전지훈련 왔던 서울시청 육상선수의 소개로 올 겨울 자신의 부모를 제주에 효도관광 보내기로 하고 효도관광 코스와 숙박문제 등을 K씨에게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K씨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듭 자신의 행위를 후회했다.
K씨처럼 자신의 이메일이 외부에 공개된 인터넷 이메일 보유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스팸 메일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실제 제주시 첨단산업육성지원사업단이 조사한 결과 이메일을 갖고 있는 제주시 공무원 1411명이 하루 받는 이메일은 평균 1만439건으로 이 가운데 85%이상이 스팸 메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는 스팸 메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시간적 자원을 낭비하고 행정의 효율성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이달 초 사업비 2000만원을 투입, 스팸 메일 차단 시스템을 설치했다.

현재 시험기간 중인 이 스팸 메일 차단 시스템은 오는 13일부터 완벽하게 가동될 것으로 제주시는 내다봤다.
제주시는 스팸 차단 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종전 스팸 메일 가운데 85~90%가 차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팸 메일 차단을 위해 그동안 가만히 앉아서 당하던 지자체들이 들고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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