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해괴한 이야기인가. 우근민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지사직을 상실하고 떠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공직사회 줄서기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황당하게 한다. 듣기 거북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한심한 이야기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까지 제주도정은 도지사 편에 빌붙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던 공직자들 때문에 뒷말이 많았다. 그래서 도민적 불신을 받아왔다.
이들의 전횡에 따라 도정은 사유화 됐고 공직사회는 네 편 내 편으로 갈려 갈등만 키워왔다.

그렇다면 지사의 권력에 의지해 도정을 흐리게 했던 이른바 측근들은 마땅히 자중자애 해야 옳다.
선거사범도 범법자다. 범법자를 도와 선거에서이기고 그를 상전으로 모셔 도정을 휘둘러 왔다면 함께 공직을 떠나지는 못할 망정 고개 숙여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것이 양심 있는 자의 최소한 도리다.
그런데도 모시던 상전이 떠난 지 사흘도 되기 전에 새로운 유력자를 찾아 줄서기를 시도했다면 그런 배은망덕도 없을 것이다.

그런자는 이미 공직자일수가 없다. ‘권력이 사냥한 썩은 고기’만을 쫓는 하이에나에 다름아니다.
이같은 권력 지향형 정치공무원들은 차제에 공직사회에서 추방돼야 한다.

그래야 선거 때마다 줄서기로 입신하고 뭔가 얻으려는 공직풍토가 쇄신 될 것이다. 그래야 권력의 단물만을 쫓아다니는 공직분위기도 타파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6월5일 실시될 도지사 등 보궐 선거는 공직자 중립이 엄정하게 관리돼야 한다.
줄서기 공직은 더 이상 아니 된다. 편가르기 역시 철퇴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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