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지역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총회에서의 감산 결정이 유가 및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일 통계청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3.5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1.0%, 전년 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전년 11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로 특히 전년동월비로는 제주가 전국 9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기본분류별 동향을 보면 주거비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오른 식료품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올랐다. 또 교육비 및 광열ㆍ수도비는 5.2%, 가사용품은 2.6%, 보건의료비는 2.3% 올라 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또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역시 4개월째 상승세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17.8로 전월대비 1.6%,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117.2)보다 0.6% 높은 것으로 그 만큼 도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고통을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의 경우 생활물가 조사 대상 156개 품목 중 51개 품목이 상승했고, 13개 품목은 하락, 나머지 92개 품목은 하락했다.

특히 생선과 채소,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13.1% 올라 서민들의 허리를 더욱 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최근의 물가 오름은 당장 개선의 여지가 적다는 것. 여기에다 지난달 31일 OPEC총회에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결정, 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도 서민들에겐 설상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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