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모두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가정은 위기를 맞고 있다. 가족끼리 서로를 지켜주는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가정 안에서 마저 각종 범죄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가정은 서로가 행복감을 나눌 수 있는 최소의 친족단위다. 그렇기 때문에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하는 안식처가 돼야 한다. 가정이 바로 포근한 안식처가 될 때에 개인은 물론 사회도 건강해 진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에 우리 가정을 위태롭게 하는 갖가지 현상을 목격한다. 우선 가정내의 폭력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 부모와 자식사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직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율도 문제다. 물론 아무리 사랑을 맹세했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정은 자기 희생으로 표현되는 사랑의 실천공간이다.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할 책임을 지닌 부모가 사소한 이유로 가정을 유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슬픈 일이다.

사랑으로 충만해야 할 가정에서 인륜을 짓밟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가정은 인생을 배우는 그 출발점이다. 사람의 성장과정인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가정에서 보낸다는 점에서도 우리가 반성해야 할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황폐가 바로 잘못된 가정윤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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