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지만 엄한 엄마이고 싶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37)가 “이제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떨어놨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하리수 10년, 그녀를 꿈꾸다’라는 제목으로 데뷔 10년을 맞은 하리수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하리수는 남자로 살았을 때 모습과 여자로 다시 때어난 후, 그리고 연예인이 되고 나서의 현재의 모습까지 모두 공개했다.

하리수의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딸이 되어 돌아온 아들에 대해 “근 10년을 가슴앓이를 했다. 딴 사람들이 말하기 좋은 이야기라면서 막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 머리가 다 하늘로 솟는 것 같고 기가 막힌다. 나도 그런데 본인은 어떻겠냐. 10년 간 그런 세월을 보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아버지 역시 “처음에는 얼굴도 못 들겠더라. 근데 나중에 자기 앞가림을 하고, 가족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효녀 딸을 뒀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 미키정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했다. 아직도 악플이 올라온다. ‘남자랑 사니까 좋아?’ ‘남자랑 키스하니까 어때?’이런 말을 하는데 이 정도는 웃고 넘길 정도다”라고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이에 하리수는 “저 아니었으면 그럴 이야기를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저를 택함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게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날 하리수는 오랜 꿈을 털어놨다. 남편 미키정과 결혼 후 입양을 계획 중인 하리수는 “자상하지만 엄하고,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엄마이고 싶다”며 “아이들이 어디를 가든 간에 어느 자리에서든 간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된 ‘SBS 스페셜’ 하리수 편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전국기준 11.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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