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8건 적발…30명 교통사고로 사망

마을 안 길 교통사망 사고가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찰이 지난 8월부터 마을 안 길 제한 속도 하향조정에 들어가면서 올해 교통사망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심야시간대 및 아침 시간대 과속 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등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새벽 남제주군 남원읍 일주도로 제한속도 50km인 도로에서 과속으로 운행하던 박모씨가 길을 건너던 70대 할머니를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제한속도 두 배의 속도인 100km로 운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25일 새벽 북제주군 구좌읍 소재 마을 안 길과 인접한 일주도로에서 승합차가 과속으로 달리다 도로 오른쪽 화단을 들이받아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마을 안 길을 포함한 일주도로에서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91명으로 이 가운데 3/1 가량인 30명이 마을 안 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부터 고시된 마을 안 길 과속 건수(12월 8일 현재)는 모두 3만 2998건으로 하루 평균 258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올 들어 도내 과속 건수 19만 8049건, 하루 평균 577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마을 안 길 과속 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마을 안 길을 포함한 일주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다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될 수 있다"며 "주민의 왕래가 빈번하고 학교 등이 인접해 있는 만큼 정속 운행 등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연말을 맞아 음주운전단속과 병행, 심야시간대 및 출.퇴근 시간 과속단속을 강력하게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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