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체코 대사, 제주방문…‘체코 삽화작가 초대전’ 지원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 오전 11시 제주도립미술관 시민갤러리에서 주한 체코 대사 야로슬라브 올샤씨를 만났다.
체코 대사가 제주를 찾은 이유는 ‘체코 삽화작가 초대전’ 때문.
올샤 대사가 제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체코 대사관은 이번 초대전을 도립미술관에서 열기 위해 두 번씩이나 제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초대전은 체코 대사관 측의 제의로 이뤄졌다. 지난해 하순경 체코 대사관 상무관과 통역관이 먼저 제주를 찾아 삽화작가 초대전 개최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어보는 게 어떻냐는 의견을 타진해 왔다. 이어 올샤 대사가 직접 제주를 찾았다.
도립미술관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동유럽 국가의 예술세계(만화와 삽화)를 제주도민에게 소개하는 것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체코 삽화작가 초대전’이 제주에서 첫 물코를 트게 된 것이다.
주한 체코 대사인 야로슬라브 올샤씨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체코인의 정서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과 동유럽간의 예술적 감성이 차이가 큰 편이다. 동유럽 사람들은 한국의 그림을 보고 색채가 어둡다고 생각하고 한국인들은 동유럽의 그림이 색채가 화려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다양성으로 생기는 감성의 차이다.
이런 감성의 차이를 서로간의 교감을 통해 좁혀보려는 시도가 바로 ‘체코 삽화작가 초대전’이다.
올샤 대사는 “한국, 일본, 중국의 애니메이션이 현재 체코로 유입돼 많은 이들이 새로운 만화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체코 작품들도 한국으로 유입돼 문화적 교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런 시도들이 서로의 문화적 감성을 좁히는 좋은 기회”라며 “양국간의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전시회 등을 한국서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샤 대사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한국은 유럽 국가들이 갖지 못한 문화적 인프라가 잘 돼 있는 것다”이라며 그 예로 수많은 박물관과 전시관을 꼽았다.
“한국에 왔을 때 거리에 보이는 전시관과 박물관을 보면서 놀랐다”면서 “제주 역시 이런 부분에서는 부러운 곳”이라고 말했다.
야로슬라브 올샤 체코 대사는 암스데르담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및 비교 유럽학을, 카렐 대학에서는 아랍과 아시아.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올샤 대사는 인터호텔 얄타 조명기사, 수리수학설비 연구소 연구원, 프리랜서 통.변역가로 활동하다 1992년 체코 외무부에 입사했다.
올샤 대사는 외무서에 재직하면서 르완다와 우간다 파견 체코 인도주의적 사절단 대표와 리비아-몬로비아와의 외관관계 설립을 위한 사절단 대표로 활약했다.
올샤 대사는 부인 미하엘라 보프코바씨와 아들 세바스티안군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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