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놓친 차량 통제...제설 작업

어제 수백대 차량 빙판길 뒤엉켜 직장인들 ‘줄지각’
시민들 “폭설 예고돼도 제때 나서는 곳 없다” 분통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8일 이날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제주 중산간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아니나 다를까 28일 밤부터 수은주가 곤두박질하면서 5.16도로는 29일 오전 대부분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른 시민들은 저마다 차량을 끌고 산천단 검문소를 ‘무사하게’ 동과한 뒤 서귀포 방면으로 차를 달렸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5.16도로 상황은 제주시내 평지와 완전히 달랐다.

아라동 제주골프장 인근에서부터 새벽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때마침 급강하한 기온의 영향으로 노면에 얼어붙어 갈길 바쁜 차량들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이 같은 상황은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출근하는 시민들도 마찬가지.
아무런 제재 없이 차량을 끌고 제주시로 오던 많은 서귀포 시민들은 5.16도로 수악교 인근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순식간에 몰려든 차량들이 한데 뒤엉켜 도로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차량 운전자들은 도로변에 쌓여있는 제설 모래를 있는 대로 도로상에 뿌렸으나 역부족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을 후진, 남조로와 서부관광도로로 방향을 바꿨다.

이들 차량 운전자들 대부분 이날 직장에 지각한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산천단 검문소는 이날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 9시 15분부터 소형차량에 대해서는 체인을 감은 채 운행토록 ‘통제’를 시작했다.
이 시간은 수 백대의 차량들이 5.16도로상에 꼼짝달싹 못하게 멈춰져 있던 시간이다.

이와 함께 5.16도로 산천단 검문소~서귀포시 양마단지 입구까지 제설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지방국토관리청이 제설작업을 시작한 시간은 이날 오전 9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이용해 출퇴는 하는 수백명의 직장인들이 빙판길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채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타이밍을 잃은 차량 통제와 제설작업으로 순진한 시민들만 ‘억울한 고생’을 한 눈 내리는 출근길은 이렇게 시작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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