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육성법이 지난 2월 18일 국회에서 통과 되어 정부는 시행령 및 규칙이 마련되는 9월에 본격적인 법 시행과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예로부터 말의 고장인 우리 제주에서도 매우 기뻐하고 환영할 일 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이번 법 시행으로 제주의 말 산업이 국·내외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로 활용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히 가져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과거 제주도가 자연환경 및 역사적 배경에 의해 말산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었다면 앞으로는 제주만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각 지방에서는 향후 말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각종 예산지원 등 적극적인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치열한 말산업 특구 유치야 말로 말산업 육성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특구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국가로부터 인프라 구축, 세제지원 등 각종 행·재정적 지원도 있겠지만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소비자로부터 차별화되고 신뢰가 가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포항 구룡포 과메기 특구” 는 특구 선정전과 후의 매출은 각각 약400억에서 625억원으로 몇 년 사이에 약 56%가 증가했으며 추자도 참굴비 특구도 각각 162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약 1년 반 사이에 54%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특구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기 지역이 최적의 환경과 적지라는 자만에 빠져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때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예를 들면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테스트베드 선정에서 전문가 등 주변에서는 제주가 자연 자원과 환경을 가졌다고 극찬했지만 결국 정부의 결정은 제주를 제외한 육지부의 몫으로 돌아갔다. 칭찬 속에 제주는 자만하지 않았나 비판적인 자세로 꼼꼼한 분석을 통해 향후 국책 사업유치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말 산업 육성과 관련하여 토론회 개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도정에서 말산업과 관련한 대책으로 1,185억원의 투자계획을 제시했는데 좀 더 제주다운 세부적인 디자인이 없는 것이 아쉽다. 말산업이라는 디자인과 세부계획이 제주만의 역사, 문화, 인프라, 인력 등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700백년 역사의 독창적인 아이템이 발굴이 필요한 시기이다.
요사이 평창올림픽 유치에 선두주자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이 분야 불모지인 한국인으로서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던 원인은 완벽함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치나 인구나 재정이나 모든 면에서 열악한 제주의 경우 모두가 하나로 뭉쳐 완벽한 준비와 열정만이 최종적으로 말산업 특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안 동 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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