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철 농사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기질비료 가격이 인상돼 농민들의 영농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농협은 최근 유기질비료의 주원료인 채종유박 등 원료가격 및 해상운임이 크게 인상됨에 따라 도내 계통공급되는 유기질비료 가격을 내달 1일부터 평균 7.3%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도내 계통공급되는 유기질비료 가격 인상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비료생산업체는 당초 국제 원자재가격 인상을 이유로 유기질비료 가격을 평균 26%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제주농협은 도내 농가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업체의 제시가격, 중앙본부 유기질비료 가격, 원재료 인상율, 원가조사기관의 제조원가 계산서를 종합감안, 최종 7.5% 인상으로 타결했다.

이번에 가격이 조정되는 품목은 제주비료 ‘달콤바이오 1호’ 등 18개 품목, (주)동부한농 감귤춘비 등 17개 품목, KG케미칼 ‘하나로 감귤’ 등 8개 품목, 자농영농조합법인 자농보카시 등 11개 품목 등 4개 회사의 54개 품목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료생산회사 사업장이 존폐위기에 놓이는 현실을 감안, 최소한의 비료값 인상은 불가피했다”며 “다만, 가격조정시기는 농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봄철 비료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4월초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본부 단위의 유기질비료 가격은 2001년도 2.5%, 2003년도 4%, 2004년도 5% 등 최근 4년간 11.5% 인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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