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0년 만에 지하수 종합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일종의 지하수 전수조사다. 제주도는 10년 단위로 수립되고 있는 ‘수자원관리종합계획’의 2013년 1월 완성을 위해 올해부터 지하수 전수 조사에 착수, 늦어도 2012년 하반기 중으로 끝낼 예정으로 있다. 이미 한국수자원공사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사실 이번 ‘지하수 전수조사’는 제주도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계획 수립의 전 단계 사업이다. 하지만 그 중요도는 문서상 종합계획서에 있지 않고 제주도 지하수 환경이 처해 있는 오늘의 실상에 비추어 미래의 운명을 예측하는 ‘지하수 건강진단’에 있다.
 따라서 용역을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 기간을 통해 제주지하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기 바란다. 이를테면 경고음을 울릴 사항에 대해서는 경고음을 울려주고 믿음을 줄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정밀 조사를 해 달라는 것이다.
 경고음 중에는 지하수의 오염과 고갈문제가 포함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역시 이 문제가 가장 핵심이 될 줄 안다. 향후 인구추세, 1인당 물 소비량과 1차 산업을 포함한 대규모 산업용수의 증가, 오락-스포츠 등 문화생활 향상으로 인한 물 소비 등 지하수 수요량은 기하급수적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산술급수적으로는 증가 하고 있다. 이를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제주도의 강우량이나 지하수 함양량은 연도별 기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대동소이 하다. 문제는 지하수 소비량의 급변이다. 지하수 관리계획의 성패도 이 급변하는 소비량을 얼마만큼 정확히 예측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10년만의 전수조사에서는 당국의 눈치를 살펴서는 안 된다. 지하수 실상을 소상히  밝혀 현재와 같은 청정수를 후손에 물려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방치했을 경우 미래 지하수의 오염-고갈 시기를 예측, 꼭 명시하는 게 필요하다. 과거 제주지하수 종합조사에서는 2050년 이후를 위기의 시기로 예측한 바 있었다. 그리고 10년 단위 지하수 전수 조사도 5년 미만으로 단축해야 한다. 제주지하수는 날마다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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