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성이 제주의 경쟁력

신뢰성 잃은 선도 산업 선정

 제주도는 20일 제주형 해상풍력 산업과 차세대 식품.바이오 융합산업, MICARE 산업을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전략 후보 산업 군으로 선정,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주형 해상풍력 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차세대 식품.바이오 산업은 대표주력 산업으로, 서비스 산업에는 모임(meeting), 인센티브(incentive)관광, 회의(convention)산업과 건강산업을 결합한 MICARE산업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도는 이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개년계획으로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선정된 제주광역 경제권 선도 산업의 기대와 효과에  관계없이 도의 장기적 선도 산업 선정이 시류에만 편승한 짜깁기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수립했던 제주특별광역 경제권 발전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에서 2년도 안돼 내용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도는 2009년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자유도시 도약을 위해 2013년까지 5년 간 13조2000억원을 투입, 리조트형 MICE산업과 물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융합형 첨단 IT기반, 지역연고산업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었다. 특히 물산업의 경우 2011년에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업추진 2년도 안 돼 이들 선도 산업의 추진상황점검과 성과 분석도 없이 새로운 선도 산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선도 산업 선정과 추진의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동안 추진해 오던 이른바 융합 형 첨단 IT 기반 지역연고산업 고도화의 추진 동력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소멸될 위기에 놓였다.
 따라서 도는 이번 제주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의 궤도 수정으로 미래 제주경제를 견인하겠다고 지난 2009년 수립해 추진해 왔던 선도 산업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당시 수립됐던 광역 경제권 선도 산업은 신중한 검토 없이 계획을 위한 계획으로 끝나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잘못을 알고 빨리 궤도를 수정한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신중한 연구나 검토 없이 추진하는 사업이 얼마나 정책불신과 소비적 결과를 낳는지를 일깨워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청정성이 제주의 경쟁력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일본 오사카 인텍스에서 열렸던 ‘Buy-Jeju 2011' 행사는 제주의 청정성이 강력한 국제 경쟁력임을 새삼 일깨워준 이벤트였다. 이 행사기간 일본 바이어 등으로부터 2000여건에 1000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린 바탕에는 ‘제주의 청정성‘이 깔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제주지역 11개 업체에서 32개 품목을 출품 시켰고 중소기업 지원센터는 여기에 37개 업체의 46개 품목으로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여기에서 일본 소비자들은 제주의 활 넙치 요리와 막걸리, 소수와  삼다수에 큰 관심을 보였고 바이어들은 제주의 청정성을 바탕으로 한  무농약 유기농 등 무공해 상품들에 주목했다.
 제주의 청정성을 바탕으로 한 유기농 농산물이나 무공해 농축임가공 제품을 제대로 개발한다면 일본 소비자 공략이 높은 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사 참석자들의 대체적 평가였다.
 일본 시장만이 아니다. 미주 시장이나 유럽 시장에서도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따라서 청정성이 담보되는 제주의 농수축임산물이나 건강식품을 개발한다면 승부를 걸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은 국내 소비시장에서도 경쟁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품질 유기농 생산과 위생처리와 디자인 개발을 통해 질 높은 상품을 개발하면 제주의 농수축임업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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