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결혼이주여성 운전면허 취득 지원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있어서 이젠 자신있어요. 하루 빨리 운전면허를 따서 시댁 식구들에게 면허증 보여드릴래요.”
서툰 한국말이지만 황티프엉씨(30)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베트남에서 2005년 한국으로 시집 온 황티프엉씨는 운전면허를 배우면서 작은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동안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둘째 현준이(남.5)의 치료를 위해 매주 4번씩 언어치료센터를 버스로 오가면서 겪었던 불편함과 어려움을 이제는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회장 이용희)에서는 KBS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성금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사정으로 운전면허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고 있다.
국제결혼의 증가로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자녀통학, 취업을 위해 면허취득을 희망하고 있지만 도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면허취득교육에 대한 지원 부족과 언어적·경제적인 이유로 면허취득의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다문화여성들의 필기교육을 실시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실무자 홍유민씨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은 편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십자사의 운전면허시험 비용 지원이 이주여성들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제주시.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운전면허교실을 운영, 모두 79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이수했고 68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해 한 운전학원에서 실기교육을 받고 있다.
제주적십자사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운전면허 실기교육을 위해 1인당 3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운전학원(대표 김덕종)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교육비용을 할인해주고 있다.
제주적십자사는 주변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전면허 취득에 어려움이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화(758-3501~3)로 연락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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