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제주올레 박물관에 걷다’ 전시회 마련/8일부터 12월25일까지…9, 17, 18코스 소개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은 8일부터 12월25일까지 제주올레 9, 17, 18코스를 함께 산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제주올레, 박물관에 걷다-옛 제주의 마을과 길’ 전시회가 마련 그것이다.
이들 코스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이래 일찍부터 큰 마을을 이루고 생활했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또한 옛 제주인의 생활상을 엿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올레 마을의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을 비교하고 투영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서남부 지역에 위치한 9코스는 자연 속에 숨겨진 길을 찾아, 또 역사를 찾아보면서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길이 열리고 점차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서귀포시 화순리 유적을 통해 탐라 성립기 거점마을의 형성과 공간구조 및 물자교환을 위한 교통로로서의 입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 북부지역의 중심에 해당하는 17코스는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보다 새로운 것에 대해 열망하고 바깥세상을 향한 염원이 무엇인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시 외도동 유적에서는 한반도와 중국 등 외부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들어 온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18코스는 한반도로부터의 선사문화가 유입되고 수용되는 과정에서 조성된 제주 최대 규모의 마을 유적인 삼양동유적(사적 416호)과 삼화지구유적 등 선인들의 옛 흔적들을 통해 주거의 형태와 마을의 구조, 변천양상 등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마을과 역사의 길, 또 그 길을 걸어 온 제주사람의 내면에 면면히 흐르는 정신과 향기를 느끼고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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