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행정 동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그리하지 말라고 해도 공무원들이란 자신의 직위와 신분에 영향을 줄 것이 예상되면 불안해하고 동요하게 마련이다. 일부 기관의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직원들간에 서로 편가르기와 조직규합에 의한 분파행동의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도 괜한 소리가 아니다.

어제도 본란을 통해 이야기했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직원간에 갈등의 여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예상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주민을 위한 지방행정’은 기대할 수 없다.

우선 출마에 뜻을 둔 사람들부터 자제해야 한다. 아무리 선거가 명운을 건 승부라해도 해야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인연따라 공무원 조직을 어떻게 해 볼려는 어설픈 행동을 하다가는 오히려 큰 코 다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들도 명심해야 한다. 직업 공무원의 책무까지 구태여 들 필요가 없다. 공무원들은 누가 자치단체장이 되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약삭빠르게 줄을 잡으려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가 있다. 기회주의적인 공무원은 언젠가는 반드시 그 기회 때문에 망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국.과장 등 중간간부들이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 편가르기에는 그것을 이끄는 중간계층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특별히 경계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누구의 사람’임을 은연중 내세우는 무모한 행동을 하다가는 자신의 파멸은 물론, 직원간에 불신을 심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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