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 9개 도 가운데 유일하게 밭 225만㎡ 사라져

 

제주전역에 대규모 개발행위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경지면적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각종 개발의 영향으로 밭 면적이 지난해 200만㎡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1년 경지면적 조사결과’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제주지역 경지면적은 논 33ha와 밭 5만8997ha 등 모두 5만9030ha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0년말 전체 경지면적 5만9225ha에 비해 225ha(225만㎡)가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논 면적은 전년도와 변동이 없었으나 밭 면적은 225ha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개간 등을 통해 234ha의 밭이 새로 생겼으나 건물신축으로 107ha, 공공시설 조성으로 78ha, 유휴지로 215ha, 기타 59ha 등 459ha의 밭이 사라졌다.

지난해 서울시와 부산시 등 전국의 7대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道) 가운데 밭 면적이 줄어든 곳은 제주도가 유일했다.

지난해 통계청의 분석결과 밭 면적은 전국 16시도에서 2010년 보다 7000ha(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논 면적은 2010년에 비해 2만4000ha(2.4%)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미 FTA 등 대외여건 변화와 쌀 농사에 대한 농민들의 장래전망이 밝지 않은 때문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벼농사에 매달리고 있던 상당수 농가들이 논을 갈아엎어 밭 농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경우 전국 9개 광역도 가운데 유일하게 밭 면적이 감소했으며 감소폭 역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밭 면적이 줄어든 광역시는 서울(-80ha), 부산(-84ha), 대구와 광주가 각각 14ha 감소를 기록했다.

밭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주지역 실정상 농업불안에 따른 영농포기와 잇따르고 있는 각종 개발행위가 경지잠식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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