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귀포시가 시끄럽다. 다름아닌 부실도시락 제공 파문 때문이다. 이 문제로 열린우리당은 12일 어린이도시락대책위원회(유기홍 의원)를 긴급 구성, 13일 서귀포시를 방문했다. 제주출신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도 진상조사차 이날 서귀포를 찾았다.

서귀포시청이 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문제 말고도 신시가지 시외버스터미널 이설문제로도 머리가 아픈상태다.
이런 소리 저런 소리가 지금 서귀포를 강타하고 있다. 이 중에는 쓴소리도 있고 단소리도 있다. 서귀포시는 지금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수용할지 몰라 우왕좌왕 거리고 있다.

▶13일 서귀포시청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뱉어냈다.
“남군의 경우 관내 면적이 큰 관계로 지역정서를 감안, 18곳의 식당을 지정해 여기서 도시락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들이 배달해 주고 있는데 왜 서귀포는 그렇지 못했느냐”
“구내식당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는데 구내식당 역시 공공의 성격을 갖고 있다. 좀 설득하고 해서 보다 나은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은 그만큼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증거다. 할말 있으면 하라” “또 공무원이 직접 배달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공무원은 봉이냐”

▶강상주 시장은 “관내 대상 결식아동 600여명에 대해 여론을 수렴했다. 밥을 먹겠다고 한 아동도 있고 찬밥이 싫어 반찬만 제공해 달라는 아동도 있었다. 심지어 전화를 걸어 아예 돈으로 달라는 곳도 있었다”면서 “복지부지침은 이왕이면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여기에 부합되도록 노력했다. 제일 문제는 배달이었다”고 밝혔다.

나른대로 열심히 했지만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올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답변이었다.
최재성 의원은 “그렇다면 남군의 모범사례를 본 받으면 될텐데 왜 안그랬느”고 다그쳤다. 강시장은 “지금 타시군의 사정을 할 얘기가 아니지만 앞으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 지역실정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빠져 나갔다.

▶13일 서귀포를 찾은 여야의원들의 소리는 서귀포시를 향한 ‘쓴소리’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를 쓰다고 뱉을 것이 아니라 단소리로 받아들여 정책적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얼굴들기가 민망하고 사회복지정책이 부실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다.

강상주시장이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통해 강조한 “지금의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 직원이 하나되어 나가자”고 한말은 자신이 뱉은 쓴소리지만 이들 듣는 직원들은 이를 단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양바퀴가 제대로 돌아가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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