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은 어린이 날이다. 일년 중 이날 하루만이라도 어린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고 한 인격체로서 받아야 할 사랑을 듬뿍 안겨주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이다. 그래서 공휴일로 지정됐다.

1988년에 개정 공포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에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며 내일의 소망”이라고 했다. 그래서 “겨레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인류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어린이는 건전한 가정에서 태어나 따뜻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모든 배려를 쏟아야 한다”는 것이 어린이 헌장에 담겨진 메시지다. 이는 어른들의 다짐이며 의무나 다름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솔직히 밝고 맑고 건강하게 자라날 환경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어린이들은 쉴새없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교육의 이상 과열로 어린이들은 학교 공부 외에 각종 과외공부에 혹사당하고 있는 것도 한 예다.

적성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몰아세우는 부모들의 교육열은 어린이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규격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
각종 영상 및 인터넷 매체의 음란물이나 폭력성, 난폭 교통이나 유해환경, 집단 따돌리기나 결손 환경 등 어린이들의 성장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황폐해지고 있다. 모두 어른들의 빗나간 욕심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어린이날을 맞고 보내는 어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어린이들을 놀이시설에 데리고 가 외식이나 시켜주고 장난감이나 사주는 것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했다고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정말 어린이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깊이 헤아려 그들이 정말 따뜻한 인격체로서 건전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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