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주大병원 아라동으로 이설...

상가 등 300여곳 집단 반발...“제 2의 묵은 성 우려”
제주시, “응급센터 소아과 등 존치 노력”



제주시 중앙로 중심지에 위치한 제주대학교 병원이 오는 2008년 아라동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이 일대 시민들이 지역상권 붕괴에 따른 대책마련 등을 호소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과거 제주시 중심상권을 형성했던 인근 ‘묵은 성’을 끼고 있는 이곳 ‘상청골’ 주민들은 과거 관덕정 일대에 자리 잡았던 각종 관공서 등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묵은 성 상권’이 급격하게 무너졌던 악몽을 떠 올리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2008년말 개원을 목표로 현재 아라1동 1753-3번지 일원에 1407억원이 투입되는 지하 3층 지상 5층 500병상 규모의 제주대 병원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대는 이곳에 장례식장은 물론 은행과 외래식당 대극장 및 국제회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제주대는 또 내과계와 외과계, 특수 진료부, 응급부 및 건강증진센터 등을 개설해 하루 평균 2000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제주대는 이와 함께 현재 겸직 교수 38명, 임상교수 18명, 수련의 28명인 의사진을 개원 때까지 100명대로 확대키로 했다.
이처럼 계획대로 2008년 중앙로 옛 도립병원 자리에서 영업 중인 제주대 병원 시설 및 인력이 모두 아라동으로 옮겨갈 경우 제주시 중앙로 상권의 한 중심축을 형성하고 이 일대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목관아지 전면(남쪽)에서 제주대병원에 이르는 이 일대 속칭 ‘상청골’에는 제주대병원을 중심으로 300여 곳의 각종 점포들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 일대 주민 수만 3000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제주대 병원의 이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병원 시설의 일부는 현 위치에 그대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고봉남 삼도2동장은 “현실적으로 제주대병원이 완전하게 이전할 경우 이곳을 토대로 영업 중인 각 음심점과 의료기 판매점 약국 여관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제주대 병원이 이전되더라도 일부 진료과목과 시설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훈 제주시장은 최근 이 일대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제주대학교와 협의, 병원 이전 때 응급진료센터와 소아과 등은 현 위치에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