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방학중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제공 파문’사건을 기화로 제주도가 전국적 이슈의 중심에 선지도 벌써 한달가까이 되고 있다.
이는 행정기관의 잘잘못을 떠나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있는 서귀포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도민적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결론적으로 이를 책임질 수 있는 행정조직에 대한 진단과 함께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적임자 배치가 우선시돼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제주도가 최근 설연휴이후에 있을 정기인사와 맞물려 조직진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는 이 과정에서 전국적 이슈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아동복지뿐 아니라 노인 등 전반적인 사회복지조직에 대한 진단도 함께 벌이고 있다.
문제는 제주도 보육담당(사무관)이 1년 가까이 공석이다. 이 업무는 현재 여성복지과장이 맡고 있다. 또 보육담당사무관에 사회복지직이 아닌 간호직 등 복수직으로 한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도내 사회복지사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한 사회복지사는 “도지사가 공석중인 보육담당 사무관의 인사뿐 아니라 아동복지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도 불구, 보육담당을 간호직 등 복수직으로 한다는 여론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는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보다 적극적인 아동복지서비스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사무관 2명, 7급 4명 등 사회복지직렬 6명이 있다. 6급은 아예 없다. 6급의 사회복지직렬 T.O를 만들 수도 있으나 제주도는 이에 대해 ‘소귀에 경읽기’ 대응을 하고 있다는게 사회복지단체의 목소리다.
특히 이번 부실도시락 제공 파문사건과 관련, 아동복지서비스 지원체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계약직 채용 등 적극적인 복지마인드 전환도 필요한 실정이다.

그런데도 도 당국은 조직진단이라는 극히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른바 목소리가 쎈 집단의 요구를 은근슬쩍 수용하는 태도로 아동복지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간호직이라고 해서 못한다는게 아니다. 노인계층을 포함한 보건관련과 방문간호등의 업무는 간호직이 나을 수 있다”고 전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육담당만큼은 아동복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자 또는 전문계약직을 통해 업무를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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