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에 배려 부족

제주도의 불우이웃사랑 지수는 100점 만점에 87점.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동휴)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두 달 동안 '희망2005이웃사랑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총 6억600만원이 모였다.
이는 목표액 7억원의 86.5% 수준에 그칠 뿐 아니라 전년 실적 6억7400만원 대비 90%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전국에서 제주도가 유일하게 사랑지수가 9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금회측의 해석은 너그러운 편이다.
제주지역의 경기침체, 지난해 동부지역 수재의연금 모금, 올해초 남아시아 해일피해지역 위문금 모금 등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동부지역 수해를 제외하면 다른 지방도 제주도와 마찬가지의 입장으로 아무래도 '지역내 있는 사람들의 남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자책의 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각 지역별 모금일정이 마감된 가운데 모금회측은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고 농협도 현물 8000만원 상당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회장은 "다른 지방의 경우 지역내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기관이나 기업 등이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어 모금이 쉬운 편"이라며 "아직 제주도 지역은 그러한 관행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과 관련 한 도민은 "제주도를 위한다는 입에 바른 소리보다는 이웃과 함께 하려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돈을 번다고 자랑하면서도 '이웃사랑'은 인색한 일부 기관 및 업체를 꾸짖었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중앙회 지원금을 포함한 16억1700만원의 예산을 신규신청사업 3억6400만원, 기획사업 4억원, 긴급지원사업 4억3300만원, 지정기탁사업 4억2000만원 등으로 배분해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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