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에 공급될 김장김치 잔량

남제주군이 어려운 집 도와주기 일환으로 관내 한 여성봉사단체에 보조금을 지원,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나눠주기로 한 김장김치의 일부가 봉사단체 및 공무원들이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파악 및 진상조사에 나섰다.
남군에 따르면 모 여성단체의 5개 읍.면지역 회원 57명은 지난해 12월초 3일간 대정읍 체육관에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150가구에 전달하기 위한 김장김치치담그기 봉사활동을 전개, 485만원의 재료비 보조를 받았다.

이 단체는 당초 750∼800포기의 배추를 구입, 김장 김치를 담궜다. 그러나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가구에 전달한 김치는 600여포기에 불과, 나머지는 자원봉사자 등이 나눠 가졌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돌고 있는 실정이다.
남군은 이와 관련 해당 여성단체로부터 김장김치 담그기 재료비 사용내역인 정산서를 지난 1월 하순 받은 결과 당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남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확히 전달된 배추 포기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지원대상인 150가구에 빠짐없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불우이웃에게 나눠줄 김치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간 경위와 배달자 명단 확보 등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보조금 지급 규정 위배에 해당되는 만큼 보조금 환수조치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변에서는 "순수한 봉사취지를 넘어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며칠씩 고생하며 담근 김장김치가 남아 가져간 게 잘못이냐"는 인정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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