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제주사업정보대학 졸업 김완백씨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
그러나 나이 듦의 속도가 거세질 수록 청춘에 대한 동경은 점점 막연해지고, 고단한 인생살이 속에서 마음 하나 청춘으로 유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배움의 열정’ 속에서 ‘청춘’을 되찾은 늦깎이 졸업생 김완백(71ㆍ제주산업정보대학 사회복지전공)

결혼 후 5남매를 키우면서 미용업을 시작으로 감귤농사, 표고버섯 재배사업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살아가던 중 어느날 고민에 빠졌다. 오래전부터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시작하기엔 빠듯한 시간으로 차일피일 미루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
그는 서둘러 중ㆍ고등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뒤따라 2003년 대학에 입학해 배움의 열정을 불태웠다.

때문에 올해로 고희를 훌쩍 넘은 그가 제주산업정보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건 당연지사.
이에 김씨는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젊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절로 젊어지는 것”같다며 수줍게 웃는다.

올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에 편입 예정인 그는 “방송대 졸업 후에는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서 작은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싶다”며 “나이가 들어서 시작한 공부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늦게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다운 법.  배움의 열정으로 되찾은 그의 청춘의 꽃이 활짝 피길 동료 졸업생들은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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