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새별오름서 열려

10만평의 오름이 활~활~ 타오르는 황홀경은 더할 나위 없이 웅장하고 찬란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하고 설레게 한다.
'불(火)'은 인간을 도구적 동물로 이끈 결정적 매개이면서 풍년을 상징하고 액운을 막아주는 의미로서 우리 민족에 친숙한 존재다.

이러한 불의 의미를 상징화하고 제주를 대표하는 말(馬)과 오름(岳), 제주의 목축문화를 적절히 조화시켜 축제로 승화시킨 2005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북제주군 주최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북군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가축방목을 위해 들판에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던 제주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를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 발전시킨 축제로 제주 대표적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올해 치러지는 들불축제는 '무사안녕과 풍년기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테마로 소원기원 체험마당, 돌탑쌓기 등의 참여프로그램과 오름을 테마로 한 관광객과 도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름 생태체험이 신설되는 등 참가자들의 참여폭이 대폭 확대된다.

이에따라 북군은 축제기간을 기존 2일에서 3일로 연장하는 등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상반기 예비축제로서 세계적 면모를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다.
축제 첫째날인 17일에는 천혜 자연환경을 간직한 제주의 숨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오름탐방과 자연생태 체험행사가 용암 최초 퇴적지인 구좌읍 김녕리 해안가와 다랑쉬오름, 교래 곶자왈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또한 이날 오후 7시부터 제주한라대학 한라아트홀에서는 국립오페라단과 북군합창단이 출연하는 들불축제 축하음악회가 식전행사로 열릴 계획이다.
18일부터는 들불축제 본행사에 돌입하게 되는데 오전 11시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풍물놀이, 전통민요 한마당, 풍년기원제, 행운의 돼지·오리몰이경주, 말사랑싸움놀이, 소원기원 꿩날리기가 이뤄진다.

특히 이날 일몰을 전후해서 관람객들이 직접 횃불을 들고 행사장을 돌며 소원을 기원하는 횃불대행진과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레이져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는 축제 마지막날인 19일에 펼쳐진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동거부부 합동결혼식과 전통 민요 한마당, 쥐불놀이 등이 진행되고 2005발의 불꽃놀이와 동시에 레이져쇼가 밤하늘을 장식하면 2006년 정월대보름 축제를 기약하는 달집점화를 끝으로 축제는 마무리된다.

이외에도 국제자매도시 미국 치어리더 댄스와 일본 산다태고(큰북)공연, 중국 서커스 및 기예공연이 준비되고 축제장 곳곳에서 연날리기 대회와 어린이 그림그리기, 소원기원 돌탑쌓기, 들불사진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며 축제장에 빠질 수 없는 풍성한 먹거리장터가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북군은 축제기간 동안 공항-행사장-서귀포칼호텔을 경유하는 리무진공항버스와 서부관광도로, 중문고속화 시외버스가 10∼20분 간격으로 운행될 수 있게 교통수송 특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장애인용과 일반용 등 1만여 대의 수용능력을 갖춘 주자장을 마련했다.
문의)741-0544, 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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