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21일, 남군 여성문화회관 전시실

"내 삶의 흔적은 이제 한 묶음의 조각보가 되었습니다"
강문실씨(47·인예당 공방 대표)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남제주군 여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조각보'전시회를 마련한다.
크고 작은 비정형의 자투리 천에 한 땀 한 땀 정성을 수놓고 아름다운 마음 색상 삼아 만든 강씨의 조각보들이 그의 지난 삶을 비춘다.

그는 지난 세월 우리 어머니들이 옷 짓고 남은 천 자투리를 보관했다가 아름다운 보자기를 만들어 쓰던 알뜰살뜰한 마음을 이어받아 20여 년간 전통 보자기를 만들어 오고 있다.
자투리 천으로 만든 조각보라는 점에서 친근하고 정감가면서도 감히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품격을 유지한다.
특히 그는 바느질을 하면서 기다림을 배우고 인내를 감수하며 그 자신의 인생을 또 마음을 살찌우고 있다.

강씨는 "몇 년 동안 생활의 한 방편으로 공방을 꾸려오면서 마음 안에 한 켜 한 켜 묻어 두었던 것들을 조각보라는 화면에 풀어놓고 싶다"며 "옷을 만들다 남은 자투리 천은 없었지만 한국의 전통예술로 자리 잡은 그 모습을 배우고 싶었고 그 맥의 흐름 속에 동참하고자 했다"며 전통보자기를 만들고 있는 이유를 소박하게 밝혔다.
하나 하나 따로 있으면 아무 소용없던 자투리 천이 강씨의 손에 의해 한 묶음의 훌륭한 조각보가 됐듯 공방을 꾸려온 순간순간 어렵고 힘든 혹은 즐거웠던 인생이야기들이 풀(full) 스토리가 되는 살아가는 풍경이 스민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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