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충돌ㆍ선원실종 잇따라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 남쪽 해상에서 최근 선박 충돌, 선원 실종, 화재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 어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 곳에서 지난 1년 사이 어선 두 척이 감쪽같이 사라져 '마(魔)의 해역'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발생한 대형사고는 지난 25일.
이날 낮 12시 50분께 마라도 남서쪽 93km 해상에서 제주선적의 브라더조이호(5,457톤)와 중국 선적의 절대어20317호가 충돌하면서 절대어가 침몰, 선원 12명 가운데 2명은 브라더조이호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10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헬기와 구난경비함을 동원, 3일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고해역주변에서 30*200m의 기름띠와 고기상자, 그물 등이 발견됐을 뿐 실종된 선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6일 새벽 4시 30분께 마라도 남서쪽 690km 해상에선 제주선적 508고려호(29t급) 선원 조모씨(49)가 실종됐다.
이어 3시간 뒤인 이날 오전 7시 30분께는 성산선적 202일신호(29톤)가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중국어선에 의해 선원 8명이 모두 구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7일 오전 인근인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도 통영 및 추자선적이 연이어 기관고장을 일으키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마라도 남쪽 194km 해상에서 선원 11명을 전남 여수선적 신화호(79t급)가 통신이 두절된 뒤 한달 가까이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도 선원 8명을 태운 부산선적 백진호(69t급)가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일반적으로 침몰한 경우 절대어와 같이 기름띠 등이 발견되지만 이 두 어선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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