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중국참깨 기름 섞은 ‘불량 참기름’

부산.제주.청주 등지에 수천병 ‘100% 참깨’로 팔려
대구경찰청 40대 구속

옥수수 기름과 중국 참깨기름을 섞은 불량 참기름을 ‘100% 참깨’라고 속인 뒤 시중에 유통시킨 식품업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에서 공장을 차려 놓은 뒤 대량의 불량 참기름을 제조한 이 업자는 부산과 청주 등은 물론 제주지방에도 버젓이 유통시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나 이를 진짜 참기름으로 믿고 먹은 시민들만 결과적으로 가슴앓이를 하게 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불량 참기름과 맛기름을 대량 제조,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조모씨(41.대구시 동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2년 2월 중순부터 자신의 집에 참기름과 맛기름 제조 설비를 갖춘 뒤 3년여에 걸쳐 불량 참기름 4500병과 불량 맛기름 1800병 등을 만들어 대구는 물론 제주와 부산 울산 등지의 30여곳 도.소매상들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참기름 용기에는 100% 참깨로 만들었다고 허위표시한 뒤 실제로는 중국산 참깨기름 70%에 옥수수 기름 30%를 섞은 불량 참기름을 만들었다.
조씨는 이처럼 제조한 참기름을 1.8ℓ들이 병당 1만5000원에 판매했다.
그런데 조씨가 만든 불량 참기름은 일반 참기름(병당 2만원선) 보다 가격이 저렴해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와 함께 참기름뿐만 아니라 일명 맛기름으로 불리는 향미유도 불법으로 제조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나타났다.
향미유에는 들기름과 참기름 향료를 섞으면 안 되지만 조씨는 7%나 섞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미유는 이렇게 만들면 참기름 맛이 나기 때문에 일부 식당에서는 이 향미유가 참기름으로 둔갑, 식탁에 올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조씨가 만든 불량 기름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씨가 만든 불량 참기름이 제주지역에서 유통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남에 따라 이를 모르고 사용한 애꿎은 시민들은 또 가슴앓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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