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복전시관(왼쪽)과 제주 추사관.
서복전시관은 새 단장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유치에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서복의 전설’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사업비 92억5000만원을 들여 서복전시관을 건립, 2003년 9월 개관했다.

그런데 전시관에 볼거리가 없어 관람객 유치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개관 6년 후인 2009년 8월에 사업비 8억원을 투입해 서복전시관과 서복공원 시설을 보완, 재개관하게 된다.

▲6개월 운영수입 고작 271만원

전시관은 여전히 관람객 부족 등으로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입장료 유료 전환 이후 지난 4월까지 6개월 동안 서복전시관 관람료 수입은 모두 271만6300만원에 그쳤다. 운영비 충당은 고사하고 관리직 직원 3명의 월급을 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주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연계한 통합요금발매시스템 및 주말 작가 산책길코스 포함 등 서복전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료화 이후 여행사에서 단체관광객을 보내지 않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서복전시관 운영이 활성화 안 되는 요인으로 ‘콘텐츠와 자료’ 부실을 꼽는 의견이 많다. 서복전시관은 학예사가 배치될 정도로 전시관의 기능을 지니기에는 작품 소장 및 수집 측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복전시관에는 현재 진시황의 청동마차와 병마용갱의 실물 복제품을 비롯해 진황도시에 있는 서복 비석 복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전시물은 중국인들에는 아주 흔한 볼거리고, 복제품이라 국내 관광객에도 별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 관람객 유인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국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작 입장요금 책정을 유료에서 무료로, 다시 유료로 전환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로 관리체계에 한계만을 드러내고 있다.

▲추사관도 운영활성화 미흡

서복전시관처럼 제주와 인연이 있는 역사적 인물을 테마로 건립한 제주추사관 역시 운영 활성화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국가지정 사적 제487호인 추사 유배지에 있던 낡은 전시관을 철거, 2010년에 사업비 75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추사유물전시관을 새로 지었다.

추사관의 올 들어 4월까지 월평균 관람객 수는 5410명에 입장수입은 약 15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운영실적(월평균 관람객 5013명, 수입 128만원)보다 개선된 것이다.

현재 추사관엔 국보 ‘세한도’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의 현판글씨, 추사 고택의 전래유물로 추정되는 월성위 김한신(추사 증조부) 관련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추사관은 보물 26점을 소장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추사관련 진품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세한도’를 빼고는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전시물이 없는 데다 작품을 설명해 줄 학예사도 1명뿐이어서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추사관을 방문한 조모씨(36)는 “설명이 필요한데 혼자 보느라 이해하기 힘들었다”며 “전시관 중간 이상부터는 대충 보고 나왔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어 “어른인 나도 이해가 어려웠는데 학생들은 오죽하겠느냐”며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만한 컨텐츠가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추사관 관계자는 “학예사를 작년에 배치해 지난해까지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하면서 관람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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