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해외연수 왜 하나”

제주도교육청 등 4개 교육청 합동 국감
도내 27명 8명 연수 후 영어시험 성적 떨어져
1인당 최대 1800만원 혈세 지원 실효성 논란

2015-09-15     문정임 기자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연수비용을 지원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제주지역 일부 영어교사들이 연수후 도리어 영어시험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폐소생술 기자재 배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를 달성한 제주도가 정작 실습교육을 해줄 보건교사 확보는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박주선)는 전남도교육청에서 제주도교육청 등 4개 교육청에 대한 합동국감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훈 의원(새누리당)은 1인당 1200만~1800만원을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제주지역 교사 27명 중 8명이 연수 후 도리어 영어시험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은 매년 일정 수의 영어교사들을 해외연수 보내고 있다. 관련 예산은 2014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전국 기준 총 256억여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해외연수 후 영어시험 점수가 상승한 반면 제주교육청은 전체 연수생 중 30%가 도리어 하락했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은 전국 최하위 보건교사 배치율로도 체면을 구겼다.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2013년 1045건, 2014년 1183건, 2015년 8월말까지 1836건의 안전사고가 제주에서 발생하는 등 매년 1000건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또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188개교 중 97개(52%) 학교에는 보건교사 없다"며 "이는 세종시(53%)와 더불어 전국 최하위"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특히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2014년부터 모든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대한 보건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제주는 심폐소생술 교육용 인형과 심장제세동기 배치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인 반면 정작 실습 교육을 담당할 보건교사 확보율은 전국 최하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유입되는 초등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과교사 증원 배정과 학교시설 확충을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 교육감은 “2014년 541명의 초등학생이 유입되는 등 매년 유입 초등생 수가 늘고 있고 이대로라면 2017년까지 2000여명이 순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원의 시급함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