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검은보물 ‘검은소’ 그리는 작가의 예술이야기

김민수 ㈔문화예술공간몬딱 대표, 내달 2일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서 전시 일본으로 수탈된 제주흑소 이야기부터 회화·사진·캐릭터 디자인 등 소개

2022-11-28     한애리 기자
'제주까무'와 김민수 작가

제주흑돼지, 제주토종말과 더불어 ‘3대 검은보물’로 꼽히는 검은소.

2015년 처음 검은소와 마주한 이후부터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된 검은소(흑우)를 미학적으로 바라본 작가가 있었다. 검은소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거처까지 옮긴 이다.

사진작가이면서 화가인 김민수 ㈔문화예술공간몬딱 대표.

그는 죽어서도 자신의 살과 뼈, 가죽까지 아낌없이 내주는 희생의 상징인 초식동물, 검은소의 얼굴을 사진으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17년부터 제주흑우 그리기 작업을 통해 검은소의 우직함과 도도함, 고집과 슬픔을 작품 속에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김 작가는 제주흑우가 일본으로 수탈돼 간 역사 기록을 찾아가면서 일본의 흑우 ‘와규’의 원조가 제주흑우라는 것을 알리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림책 ‘검은소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그림책을 통해 우연히 씨수소를 발견하고 12년 간 검은소를 기적처럼 부활시킨 제주도축산진흥원 출신 제주대학교 문성호 교수의 제주흑우 복원 프로젝트 실화를 바탕으로 흑우의 역사를 간결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이번에는 검은소 이야기로 2차례 전시회를 한다.

오는 12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1차 전시는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검은소 이야기 전-김민수 작가’ 타이틀로 연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흑우를 그린 그림과 사진, 캐릭터 디자인, 책, 영상물 등 그간이 종합 예술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과 작업한 그림책 ‘검은소 이야기’의 원화와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작업한 100호 작품 10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융복합 사업에 따라 개발된 ‘제주까무’ 캐릭터 문화상품까지 총망라된다.

김 작가는 1차 전시가 끝나면 12월 1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문화예술공간몬딱 갤러리로 작품들을 옮겨와 2차 전시를 할 예정이다.

‘검은소 이야기 전’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2월 3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서란영씨의 팬플룻 연주, 성악가 정찬희씨의 공연도 마련된다.

한편 김 작가는 지난 2018년에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유휴공간인 감귤창고를 개조해 ㈔문화예술공간몬딱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몬딱’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재능나눔 봉사단체인 ‘몬딱나누미’를 발족해 지역 재능나눔 봉사활동과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