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단체-행정당국 노력에 가격 반등 성공
12월 2만3천원, 3월 4만8천원까지 2배 상승

지난해 11월 2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 인근 한 밭에서 인부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지난해 11월 2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 인근 한 밭에서 인부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2023년산 당근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급증해 농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산자단체와 행정당국의 노력으로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3년산 제주산 당근 재배면적은 전년 848㏊ 대비 46.8% 증가한 1245㏊로 조사돼,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이 우려됐다. 

실제 2023년산 제주당근은 과잉 출하로 인해 지난해 12월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손익분기점(2만원 내외/20㎏상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도는 당근 주산단지인 구좌농협에 12억원을 지원해 상품당근 1만t을 가공용으로 전환 출하하도록 했다. 

상품당근 가공 지원사업은 상품규격 중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왕’과 ‘중’ 규격의 당근을 가공용으로 출하 시 수매가 일부(㎏당 120원)를 지원해 수급 안정과 더불어 식품가공업체의 중국산 당근 사용을 대체해 나가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 당근 가격은 지난해 12월 20㎏ 한 상자 2만3670원에서 3월 4만8352원까지 급상승했다.

지난해 11월 21일 구좌농협 유통센터에서 직원들이 당근 소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지난해 11월 21일 구좌농협 유통센터에서 직원들이 당근 소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이 같은 결과는 ㈔제주당근연합회의 노력도 크게 한 몫 했다. 지난해 11월 제주당근연합회는 비상품 당근 유통근절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가공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실제 구좌농협은 당근을 착즙해 주스로 만들고 있고, 어묵 재료로 납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제주당근연합회는 ‘비상품 당근은 단 한개도 밭에서 나오지 못한다’는 기조로 생산자들 교육에도 힘써왔고, 밭에서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없도록 단속까지 펼칠 정도로 강도 높게 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상품당근 일정 물량을 가공용으로 분산 출하한 것이 수급 조절에 상당한 효과를 불러일으켜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월동채소 수급 안정 추진 방향은 산지 폐기보다는 가공용 등으로 분산 출하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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