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도지사 선거...김경택·김방훈·고희범·김우남·김태환·김택남·우근민 ‘거론’

내년 6․4 지방선거를 11개월여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군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도지사 후보군들의 본격 행보로 도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후보대결구도를 점치는 등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도지사 선거 후보군은 7명 정도. 김경택(58)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59) 전 제주시장, 고희범(60)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우남(58) 국회의원, 김태환(71) 전 제주도지사, 김택남(54) 천마그룹 회장, 우근민(71) 현 지사 등(여·야 정당 가나다 순)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기 도지사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70대인 우 지사와 김 전 지사의 출마 여부다. 이들의 도지사 출마와 정당 선택에 따라 각 정파의 선거전략은 물론 선거양상과 출마 후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지사와 김 전 지사는 신구범 전 지사와 함께 1990년대 이후 민․관선 제주도지사를 번갈아 역임하는 등 제주정가를 주름잡아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거물들이다.

이들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다른 후보들의 거센 공격으로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도지사 선거가 한 세대를 마감하는 선거가 될 지 아니면 ‘제주 3김시대’를 4년 더 연장하는 선거가 될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 지사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최근 활발한 ‘민생행보’ 등을 들어 주변에선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전 지사도 ‘특별자치도 완성’을 명분으로 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각 당의 도지사 후보 선출에서부터 ‘빅매치’가 이뤄지는 등 역대 가장 흥미로운 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의 경우 제주도당 고문인 김 전 정무부지사와 도당 부위원장인 김 전 제주시장이 출마 의사를 굳혔다. 여기에다 김 전 지사가 출마하는 경우 새누리당 입당으로 경선 참여가 예상된다. 김택남 회장도 새누리당 입당을 통해 도지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고희범 도당위원장이 출마 의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김우남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무소속인 우 지사도 정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아직 지방선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각 당의 외부인사 영입 등 변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들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제주의 정치지형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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