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 굴리는 소리가 쉼 없이 들려왔다.16일 오전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오현단. 제주성 성곽을 따라 오래된 소나무들...
“쓸쓸한 밤거리에 비가 내린다. 부슬부슬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1일 오후 4시께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동양여관.어두운 여관 골마루 사이로 객실 어디선가 1960년대 인기 가요였던 ‘심야의 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칠이 벗겨진 복도 나무 벽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인 액자들이 호실 사이마다 걸렸다. 한 액자 사진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 고급의류 상표의 모델이 한껏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