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중학교 통합 수년째 논의만…수월봉 주차장 확충 등 현안 산적

제주시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시·군이 통합되면서 19개 동, 7개 읍·면에 인구 43만명이 거주하는 거대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런만큼 각 읍·면·동지역에는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이들 중에는 주민들의 숙원사업 외에도 주민갈등이나 차질을 빚는 사업들도 포함돼있다.
이에 제주매일은 각 읍·면동을 찾아다니며 마을에 현안사업을 발굴, 이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한경면 지역 최대현안인 3개 중학교(고산중, 신창중, 저청중) 통합이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이 통합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어느 학교로 통합을 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한경면은 계속된 인구공동화 현상으로 학생수가 감소해 수년전부터 고산중, 신창중, 저청중학교 통합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고산중 77명, 저청중 46명, 신창중 65명 등 3개교 학생수는 모두 188명으로 제주시 동지역 중학교 한 학년 학생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경면 주민 들도 학교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최근 한경면발전협의회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1%의 주민들이 초중교 통합에 찬성했다.

그러나 통학 불편 및 지역애향심 등을 이유로 어느 학교 건물을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경면 지역에는 ▲수월봉 주차장 확충 ▲조수2리, 고산2리 재해위험지구 정비 ▲한경체육관 본부석·야간조명시설 신설 ▲고산선사유적 발굴과 연계한 마을발전방안 수립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수월봉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 주차장 주차대수가 10여대에 불과해 관광성수기마다 진입로 불법 주정차로 인한 통행불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또한 조수2리와 고산2리는 매년 장마철 집중호우시마다 침수피해가 발생해 현재 재해위험지구 지정 및 정비를 위한 용역이 실시중에 있다.

한경체육관은 한경면 지역 유일의 종합체육관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석 및 야간조명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체육행사시 불편은 물론 일몰 후에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홍우준 주민자치위원장은 “학교통합과 관련해 주민 대다수가 찬성하기는 하나 어느 학교로 통합할지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며 “주민의견 수렴이 마무리 된 뒤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수월봉 인근이 전부 사유지인 관계로 주차장 확충을 위한 부지매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며 “한경체육관 본부석 및 야간조명시설 신설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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