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돈산업 전체가 비틀거리고 있다.
도내산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이라는 안도감속에 '방역체계의 문제점' 및 양돈업계 내부 갈등 등 각종 악재가 감춰진 상태로 우려를 더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돼지 콜레라 항체 양성 반응 검출로 대 일본 수출길이 막힌 것을 비롯해 당시부터 수면위로 불거진 농가간 잡음, 올 들어 만성소모성질병인 PRRS(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및 PMWS(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 확산에 못 미치는 당국의 늑장 대응 등 내우외환인 셈이다.

도 당국은 만성소모성질병의 만연 이유를 농가의 사양 소홀로 돌리고 있다.
9일 제주도의 돼지 만성소모성질병 피해 최소화 추진대책을 보면 문제점으로 농가의 사양관리 부족을 주요 요인으로 들면서 향후 미승인 생물학제제 사용금지를 포함 소모성 질병 감염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 확대, 정기 농가교육, 폐사돈 위생처리시설 의무화 확대 및 농장밖 유출, 반출 금지, 올인 올아웃 시스템 유지, 제2종 법정전염병 방역관리 지침 조속 제정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반면 이번 PRRS 등 발병은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으나 농가에 일반적인 만성전염병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두지 않아 결과적으로 최근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료 생산 및 종돈장을 운영하는 도내 업체와 생산자단체 및 농가의 감정 싸움도 지난해 콜레라 항체발생 당시에 이어 이번 PRRS 확산에서 다시 재연되는 형편이다.

농가들은 종돈을 분양한 업체에 책임을 묻는 모습이고 업체는 업체대로 농가 탓으로 '배상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으면서 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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