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리동네 현안사업은? ④구좌읍
매해 밀려드는 파래 골머리·향당근 명품화사업도 지지부진

 

▲ 구좌읍 종달리육계장 건설을 놓고 주민과 사업자간 갈등이 끝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4일 도청을 항의방문한 종달리주민들.
제주시 구좌읍은 4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과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 해녀와 잘 보전된 돌담 등 제주의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러나 종달리 양계(육계)장을 둘러싼 주민과 사업자간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좌읍 종달리 육계시설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 시작된 것은 2010년으로 J영농조합법인이 9457㎡부지에 2층 규모의 육계장 건물 11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제주시에 신청하면서부터다.

당시 제주시는 악취 등 환경오염 발생 우려가 있다며 불허처분을 했지만 결국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지난해 10월 사업승인을 허가했다. 이에 주민들은 이장 등 자생단체들이 참여하는 ‘양계(육계)장 설립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청항의방문과 수차례 기자회견 등 반대를 계속해오고 있다.

특히 반대대책위측에서 3차례에 걸쳐 대상부지 이전을 제안했으나 사업자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현재 공사가 계속 진행되며 주민과의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홍창운 주민자치위원장은 “사업자가 주민반대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마을이장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매년 여름철만 되면 해안가로 밀려오는 파래 역시 주민들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구좌지역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파래는 연평균 700~800t 가량으로 경관저해와 악취 등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구좌읍은 매해 직원과 자생단체, 봉사단체를 투입해 지속적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이다.

그나마 올해부터 수거한 파래를 트랙터 및 집게차 등 장비를 이용해 지역 내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으나, 사료화 등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구좌향당근 명품화사업은 올해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보조사업자가 지난해 교체되며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그나마 구좌농협이 보조사업자로 나서면서 속도를 내 올해 말 당근가공공장 준공을 목표로 공개입찰을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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