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일까지, 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제주 어느 곳에서든 살짝 발끝만 들면 이마 너머로 걸리는 둥근 능선의 오름자락.

풍요롭고 넉넉하게 제주를 굽어보는 오름들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은 꽤 많지만 대개의 작품들이 말하는 오름은 대부분 사실적인 내용을 표현했다.

그러나 김성찬 작가의 오름은 다르다.
단순한 선과 면과 우연적 효과가 만들어낸 여백을 중심으로 절제의 미가 돋보이며, 제한된 색채, 단순한 면 분할을 즐겨 다루는 시작적 형식의 미학을 강조한다.

화면의 여백은 포장용 종이 보드의 원래 색조를 이용해 필요한 부분만 검은 빛의 먹으로 자연스런 번짐을 만들었고, 그 위는 몇 개의 원색 선이 빠른 빛처럼 가로지른다.

굳이 오름이라고 말하려하지 않는,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는 오름들을 화폭에 담은 김성찬 작가의 '오름, 마음의 풍경전'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한편 김성찬 작가는 바람의 시간 '경북현대미술작가. 시상작가회교류전'을 비롯, 몽골과 탐라 '대륙과 섬의 교류전' 등 자연을 주재로 한 다양한 전시회에 참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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