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현안-영천동

봄에는 감귤꽃 향기가 온 마을을 감싸고, 가을에는 감귤이 노랗게 익는 영천동은 온화한 기후로 맛있는 감귤을 생산해 내는 감귤 주산지다.

특히 감귤꽃처럼 순후한 인심이 살아 있고 정다움 가득한 서귀포인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영천동에는 서귀포 앞바다와 서귀포시 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을 탐방할 수 있는 탐방로가 개설 돼 있는 등 산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마을이다.

하지만 최근 삶의 터전인 해안변에서 50여년이 넘은 생활쓰레기가 발견돼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50여 년 전 서귀읍 당시 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됐던 검은여 해안가에서 지난해 태풍으로 전석이 붕괴되면서 흙더미와 함께 당시 매립했던 쓰레기가 노출된 것.

이에 해안경관 훼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위험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중앙전문기관에 기술진단을 의뢰해 토양 및 수질분석 등 쓰레기 처리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탐방로 분산 등의 이유로 15년 만에 재개방된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기대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돈내코 탐방로 등산객은 1만7977명으로 2011년보다 14.1% 감소했고, 분담률도 1.5%에 불과해 당초 기대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탐방로 접근성 개선 및 편의시설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천동에는 한란생태체험관과 영천 구경(九景)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돈내코 유원지가 있지만 이 같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상품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유원지 인근 편의시설 등이 정체돼 관광객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돈내코 유원지를 활용한 체계적이고 치밀한 관광, 경관 및 친수 공간 개발조성과 함께 지역주민 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이 외에도 영천동에는 ▲상습 침수 지역 정비 ▲영천악 전망대 등 산책로 개.보수 ▲대해 위험지구 정비 ▲농로포장 공사 등 각종 현안사업이 있다.

이와 관련 영천동은 우선 유원지내 산책로 등 편익시설 보강과 야외공연장을 활용한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체험.문화 축제 마련과 야영장 텐트 임대, 휴게소 임대 사업 등 지역 주민과 연계한 소득 창출 기반 마련 등을 구상 중이다.

송영자 영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돈내코 유원지를 활용해 지역 주민 소득 창출로 이어 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 및 경관시설을 확충하는 등 사계절 관광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주민자치위원장은 이어 “서귀포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을 탐방할 수 있는 돈내코 탐방로가 조성됐지만 당초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탐방로에 대한 문제점 등을 파악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탐방로를 재개방하면서 기대했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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