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도.농 복합형의 도시형태를 보이고 있는 동홍동은 한라산 정상을 뿌리로 방아오름과 솔오름의 맥을 이어받고 설촌의 생활용수인 산지물과 정모시 수원이 천혜의 관광지인 정방폭포를 이루는 등 산과 바다의 자연경관을 고루 갖춘 마을이다.

특히 동홍동은 동홍택지개발지구조성으로 각종 도시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면서 서귀포시의 최대 인구 밀집지역으로 변모한데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과 코리아마트 등이 조성된 서귀포시 상권 중심에 있다.

하지만 최근 동홍동 지역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각종 투자유치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녹지그룹이 지난해 10월 30일 동홍동 등 153만 9013㎡(47만평) 부지에 전문병원, 의료복합단지, 건강검진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건축 공사 기공식을 할 때만 해도 동홍동 지역주민들은 지역 활성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했다.

헬스케어타운 조성으로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익사업이 시행되고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지역 업체 활용도가 낮고 양돈장 피해 등 지역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녹지그룹이 콘도 호텔 등을 신축하고 상가시설의 성격을 숙박시설 등으로 바꾸는 헬스케어타운 사업변경을 위한 계획안을 서귀포시에 제출하면서 의료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당초 계획가 달리 대규모 숙박시설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서귀포시 제2관광단지 개발사업 역시 10여 년째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2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헬스케어타운과 연계 추진하는 것으로 개발 방향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2관광단지 사업도 헬스케어타운 사업만 지켜보면서 옴짝달싹 못하면서 시간만 허비되고 있다.

이 외에도 동홍동에는 ▲청소년 문화의 집 조성 ▲수눌음 공동작업장 운영 ▲안전한 마을 만들기 등 각종 현안사업이 있다.

김영혜 동홍동주민자치위원장은 “헬스케어타운 조성과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조속히 완공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익사업을 발굴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서귀포 도심 한 가운데로 물줄기가 흐르는 동홍천에 조성된 산지물 쉼터와 물놀이장이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며 “특히 동홍천 물줄기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돼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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