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리동네 현안은?⑥오라동
명승 구역 대부분 계곡…인근 사유지 매입 난항
마을안길 병목현상 ‘심각’…주차·통행 불편 가중

▲ 방선문 전결
제주시 오라동은 구제주와 신제주 중간에 위치해 떠오르는 교통허브이자 주거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종합경기장, 제주아트센터, 방선문 등 스포츠·문화·관광인프라까지 갖춘 미래발전가능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방선문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됐음에도 이렇다 할 활용방안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을 지난 방선문은 영주 12경 가운데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로 봄이면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해 예로부터 상춘객과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던 풍류지다. 2004년부터 매년 5월 방선문축제(계곡음악회)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수려한 경관 및 인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9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명승으로 지정된지 7달이 지났지만 활용은 정작 오라올레의 한 구간이 전부인 상황이다.

지정구역이 대부분 계곡이라 시설물 설치 등 활용자체가 힘든데다, 주변 사유지 매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느끼는 명승 지정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더욱이 문화재 지정으로 옮긴 축제장도 사유지에 위치해 토지주 동의를 얻어야만 축제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연오로(오라동~연동경계) 도시계획도로의 조속한 추진도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7개의 자연부락 단위로 이뤄진 오라동은 신제주와 구제주의 중간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서광로·연삼로·연북로가 연결된 교통허브라는 점에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에 반해 주차공간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협소한 마을안길은 이면주차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연삼로 등에서 유입되는 차량들로 인해 마을안길 병목현상마저 일어나면서 차량들의 통행불편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86년 연북로와 연삼로를 연결하는 주요간선도로인 연오로(길이=1270m, 폭=20m) 확장사업이 결정됐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20년이 넘도록 추진되지 못하다 지난 6월에야 사업비 125억원 가운데 8억원을 투입해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오창호 주민자치위원장은 “방선문을 활용하기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무인카페 등을 검토해 봤지만 예산과 관련법 저촉 등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며 “문화재 보호도 좋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소득 및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연계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오 위원장은 “마을안길 병목현상으로 주민불편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야기되고 있다”며 “연오로를 비롯한 도시계획도로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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