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높이 100미터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드우드 나무가 있다.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저렇게 높이 자랄 수 있을까? 놀랍게도 이 거목(巨木)의 뿌리를 보면 땅 밑으로 2∼3미터 깊이에 있으나 옆으로 길게 뻗쳐 동료 나무 뿌리와 강하게 얽혀 있어 2천년이 넘도록 생존해 오고 있다.
  즉 이 거목을 지탱해온 힘은 땅 속 깊숙이 파고든 뿌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끈끈한 공동체를 이룬 데서 나왔다는 얘기다. 이 나무가 종종 “함께하는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간에게 가르쳐 주는 본보기로 인용되는 이유다.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도시든 국가든 뿌리가 튼튼해야 지탱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발전을 거듭해서 GDP 기준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2천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의 범죄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우리나라의 범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살인발생 증가율은 OECD 회원국들 중 9위로 뿌리는 부실한 채 높게만 자란 나무처럼 우리나라의 범죄증가율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뉴욕 루돌프 쥴리아니 시장의 낙서금지 단속을 통해 뉴욕의 범죄율을 40% 감소한 사례처럼 기초질서 준수율과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 발생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국민들 대부분은 기초질서를 포함하여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신호를 위반하고,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이다.
  제주경찰은 7. 23부터 10. 31까지 ‘교통사고줄이기 100일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교통경찰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교통 기초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 중이다.
  매일‘총(이동식 무인단속)’만 쏜다고 불편해 할 것이 아니라 교통기초질서를 지키려는 교통경찰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끝.
 
제주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윤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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