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리동네 현안은? ⑦삼도2동
2009년 제주대병원 이전 이후 인근 상권 몰락
창업보육센터·문화예술거리 체감 효과 미미

제주시 삼도2동은 제주목관아와 최초의 천주교 성당 등 유서깊은 유적과 함께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터인 탑동광장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휴식 공간이다. 또한 중앙로 지하상가와 칠성로 등 구도심 지역 상권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쇠퇴하기 시작한 지역상권은 제주대학교병원 이전으로 급격히 몰락, 수년째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대병원 이전이 추진된 것은 지난 2004년 아라동에 병원 신축공사가 진행되면서부터다. 5년뒤인 2009년 병원이 이전되면서 주위 영세 상권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병원 인근에 즐비해있던 의료기기 판매업체 및 약국들은 줄줄이 업종 변경을 하거나 문을 닫았으며, 병원 이용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음식점들도 줄어든 손님으로 인해 적자에 허덕이다 하나둘씩 삶의 터전을 떠났다.

또한 줄어든 유동인구로 인해 중앙로 인근 상가들도 예전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제주도는 씨푸드레스토랑 조성, 제주의료원 이전, 쇼핑아울렛 조성 등 상권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하나도 실현되지 못하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됐다.

그나마 지난 6월 옛 제주대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창업보육센터가 개소해 42개 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상인들의 체감은 미미한 실정이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이모씨(54)는 “제주대병원 이전후 돌아온 건 적자뿐이다”며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서도 손님은 늘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주민과 상인들은 제주시가 추진중인 ‘문화예술의 거점’ 조성사업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시는 오는 2016년까지 33억3500만원을 투입해 옛 제주대병원 일대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문화예술 창작·체험 전시공간 ▲소규모 공예공방 및 공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달 현재 관덕정입구~한짓골에 이르는 1차 시설공사가 완료됐으며, 연차년도 사업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삼도2동이 골목주차난이 상대적으로 심한지역인데다, 문화예술거점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방통행 전환 또는 차없는 거리 지정 등 차량 통행 문제가 선결돼야 하는 만큼 인근 상인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김상무 주민자치위원장은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섰지만 아직까지는 지역상권 활성화에는 별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창업보육센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의 거리를 일방통행 또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기 위해 상가와 건물주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